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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주 > 비에티 4대 오너, 루카 큐라도 비에티

​자연의 힘을 담아 더욱 빛나는 비에티 와인 

생산량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와이너리, 비에티의 소유주이자 생산을 총괄하는 루카 큐라도 비에티(Luca Currado Vietti)가 한국을 찾았다. 누구보다 자연과 포도 그리고 와인을 사랑하는 그가 만든 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가치를 담고 있었다.
에디터 류상미 글 구본진(객원기자) 포토그래퍼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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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인 10월 30일, 비에티(Vietti) 와이너리 소유 주인 루카 큐라도 비에티가 한국을 찾았다. 비에티는 이탈 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에 자리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19세기 중엽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 1919년, 비에티 2대 오 너인 마리오 비에티가 그해 생산한 와인을 이탈리아 전역에 판매하며 비에티의 진정한 역사는 시작됐다. 1952년, 사위 인 알프레도 큐라도가 대를 이어 비에티를 경영하기 시작했 고, 피에몬테 지역 최초로 미국으로 와인을 수출했다. 비에 티 와이너리의 하이라이트는 1967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아 르네이스(Arneis)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며 시작됐다. 1970 년대부터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와인 레이블로 사용하며 비 에티 특유의 예술적 이미지까지 완성됐다. 1996년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와인 레이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비에티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품종별로 포도를 관리
하는 노하우가 있나?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를 재배하는 건 쉽지 않다. 우리가 고집하는  방식 중 하나는 제초제, 살충제와 같은 화학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비료도 천연 비료를 사용한다. 후손들에게 건강한 땅을 물려주기 위한 고집스러운 원칙이다. 또 한 가지는 7월 쯤에 포도나무 한 그루당 서너 송이만 남기고 잘라내는 것이다. 수 확량을 조절하는 것은 최상급 포도를 얻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원 칙과 과감함이 비에티 와인을 최고 수준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비에티는 와인 종류도 많다. 유난히 애착 가는 와인이 있나?
비에티 와이너리에서는 바롤로(Barolo)와인이 유명하다. 하지만 나 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르베라(Barbera) 품종 으로 만든 와인을 자주 즐긴다. 바르베라는 고급 품종은 아니지만, 결과물은 최상급 와인 못지않다. 바르베라 중에서도 바르베라 스카 로네(Scarrone)는 무척 훌륭하다. 바르베라는 과일 맛이 강하고 감 칠맛이 풍부해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나뿐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 대부분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바르베라 와인을 사랑한다. 비에티도 피에몬테 지역 포도밭의 절반은 바르베라 품종을 키우고 있다.


멸종 위기였던 아르네이스를 부활시킨 배경이 궁금하다
아르네이스는 이탈리아 토종 품종이다. 양은 적었지만, 우리 가문의 역사를 만들어준 위대한 품종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 화이트 와인 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회사가 국제  품종을 들여와 심으면서 아르네이스 품종이 멸종 위기를 맞았다. 실제 지난 100년 동안 이탈 리아에서만 200여 종의 토종 품종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아르네이 스를 선택한 이유는 국제 품종에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화위복이 었던 셈이다. 당시 아르네이스만으로 와인을 만들었던 건 아니다. 여러 토종 품종 중 하나가 아르네이스였다. 아버지의 계획은 독일산 리즐링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과발효가 되며 계획한 것과 전혀 다른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 완성됐다. 당시 아버지는 실패 라 생각하셨다. 그런데 와인평론가 루이지 베로넬리가 비에티를 방 문했을 때 토종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몇 주 후, 베로넬리는 ‘코리에레 델라 세라(Il Corriere della Sera; 1897 년에 창간한 이탈리아 대표 신문)’에 아버지가 만든 새로운 화이트 와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아르네이스는 그렇게 화려하게 부활 했다.  

 

부모님과 같은 일을 하고, 가족이 함께 사업을 이끌어가는 건 어떤가?

가족 경영의 장점은 같은 가치를 믿는다는 점이다. 최고의 와인을 생 산하기 위한 기준이나 철학을 유지하는 것도 일반 와이너리보다 용 이하다. 우리는 대가족이라 그런 면에서 장점이 많다. 또한 사업의 기본인 팀워크를 발휘하는 데도 유리하다. 반면에 가족 경영이기에 각자 가족 구성원이 주어진 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능력을 키워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당신의 후계자까지 이어갈 비에티만의 철학이 있는가?

물론이다. 마지막 목표는 와인에 최대한 영향을 주는 않는 것이다. 쉽게 말해 품종, 테루아(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토양, 포도 품종, 기후 등 제반 자연조건), 수확 시기 등 자연의 힘만으로 개성 넘치는 와인 이 탄생하길 바란다.

 

신진 와인과 비교했을 때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티롤의 남쪽부터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는 토양과 기후 조건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토착 품종을 재발견하는 데 대한 관심 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와인을 생산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아마 이탈리아만큼 독특하고 흥미로운 환경과 스토리를 가진 와인 생산지는 없을 것이다.

 

 

와인을 즐기기 좋은 최고의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기 위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나를 비롯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편하게 식사 중에 와인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즐거움 중 하나는 와인을 페어링 하는 것이다. 와인을 위한 특별한 순간은 없다. 마음 가는 대로 편하 게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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