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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 야구장 명물, 맥주보이

2019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시작됐다. 가을 야구장은 야구팬이 아니라도 나들이 삼아 찾을 만큼 즐거운 장소로 손꼽힌다. 관중석이 들썩일 때마다 유난히 바삐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거대한 맥주 통(케그)을 짊어지고 다니며 맥주를 파는 맥주보이(이동식 맥주 판매원)다. 7회 말이 되면 자취를 감추는 그들에 관한 궁금증을 모아봤다. 글 구본진(객원기자) 포토그래퍼 이상윤 도움말 및 촬영 협조 두리 비어(잠실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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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보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나?
야구 인기 스포츠인 미국과 일본에 도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판 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은 ‘비어벤더(Beer Vendor)’라 부르고 일본은 ‘비어걸(Beer Girl)’, 또는 판 매원을 뜻하는 ‘우리코(売り子)’라 고 부릅니다. 특히 일본 야구장에 서는 여성들이 맥주 통을 짊어지고 다니며 맥주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음료를 판매합니다. 일본은 비어걸 을 만나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 이 있을 정도로 비어걸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인기가 많을수록 급여도 높아 연예인 준비생들이 비어걸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비어벤더는 생맥주 기계가 아닌 맥주캔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맥주 통에 담긴 맥주는 신선한가?
맥주보이가 파는 맥주는 흔히 말하는 생맥주입니다. 호프집에서 방금 따 른 맥주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기 일정에 맞춰 일주일에 2번 맥주 를 들여와 2~3일 정도 전용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킵니다. 숙성을 거쳐야 맥주의 맛이 제대로 살아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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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서 맥주 통이 심하게 흔들려 거품이 생기지 않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맥주보이가 짊어지고 다니는 맥주 통은 일반적인 맥주 통이 아니기 때문에 맥주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 하는 장치가 내장돼 있습니다. 그리고 맥주가 남아있더라도 30~40분마 다 새 맥주 통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맥주 통에는 맥주를 얼마나 담을 수 있나?
잠실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맥주 통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사용하 는 장비와 같은 것으로 맥주 11ℓ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일반 호프집에 서 사용하는 것보다 작은 사이즈지만 맥주를 가득 채우면 무게는 15~20㎏으로, 군인들이 행군할 때 매는 군장의 무게와 비슷합니다.

 

 

맥주보이는 야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나?
물론입니다. 맥주보이들은 대부분 열성적인 야구팬이 많습니다. 야 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무거운 맥주 통을 들고 관중석을 뛰어다닐 수 있죠. 따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맥주 를 판매하는 동안에는 경기를 즐기는 건 어느 정도 허용이 됩니다. 사 실 맥주 통을 들고 뛰어다니다 보면 경기를 즐길 틈이 없긴 합니다.

 

 

구장마다 맥주보이가 판매하는 맥주가 다른 거 같던데?
구장별로 해마다 각자 맥주 브랜드와 계약을 맺습니다. 잠실 구장의 경우 올해 오비맥주와 계약을 맺고 카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척 구장도 오비와 올해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맥주보이는 한 가지 맥 주를 판매하지만, 구장 안에서는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장별로 맥주보이가 판매하는 맥주가 다르니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 는 재미도 있답니다. 경험상 야구장에서 ‘맥주의 맛’은 브랜드가 아 니라 응원하는 팀의 승패와 그날의 경기 분위기에 따라 다르더군요.

 

 

각자 구역을 정해서 돌아다니나?
관중 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6~12명의 맥주보이가 관중석을 돌아다닙니다. 구역을 정해 돌 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1루로 갈 지 3루로 갈지 방향은 정하고 다닙니다. 한쪽으로 맥주보이가 몰리면 다른 쪽 손님들이 불편 할 테니까요. 어느 구역이든 출입할 수 있기 때문에 VIP석도 자유롭 게 돌아다닙니다.

 

 

7회 말이 끝나면 맥주보이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뭔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야구 관람과 문화를 위해 7회 말이 끝나면 모든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7회 말이 끝나면 어 느 정도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과음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8회 부터는 맥주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한가?
카드와 현금 결제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짊어지고 다니는 장비와 짐 이 많아서 따로 이동식 카드 단말기는 휴대하지 않습니다. 카드 결제 를 원하시면 맥주보이가 카드를 들고 관중석 뒤에 마련된 부스에서 결제 후 영수증과 카드를 가져다드립니다. 잠실의 경우 카드 결제 부 스가 일곱 군데에 설치돼 있습니다. 구장에 따라 이동식 카드 단말 기를 가지고 다니는 맥주보이도 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야구장 주류 반입 수칙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불편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는 SAF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SAFE 캠페인이란 ‘Security(안전)’ ‘Attention(주의)’ ‘Fresh(쾌적)’ ‘Emergency(응급상황)’ 등 다양한 안전관람수칙을 공유하고 경기장 안전·보안 강화 규정을 알리기 위한 야구 관람 안전 캠페인이다. 경기장 내에는 주류를 포함한 모든 캔, 병, 1ℓ 초과 음료 및 얼린 생수는 반입을 제한한다. 알코올 도수가 6도 이하의 주류 일부는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컵에 담아 반입을 허용하기도 한다. 또한 경기장 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주류의 양도 1인당 최대 2ℓ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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