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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 > 전남 광양 봄의 전령, 매화 향에 취하다

어느 때보다 봄소식이 간절히 기다려지는 요즘, 따뜻한 햇살은 반갑기만 하다. 이맘때 전남 광양의 매화나무는 긴 겨울 동안 꽁꽁 싸매둔 꽃봉오리를 하나 둘 터뜨리기 시작한다. 활짝 핀 매화 향기가 십 리를 휘돌며 쉬어가라 말을 건네는 2월, 전남 광양으로 봄 마중을 떠나보자. 

에디터 여경미 포토그래퍼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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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살며시 어린 꽃망울이 터져 나온 다. 방울방울 달린 꽃망울이 바람을 흩날리는 꽃비가 되어 강줄기 를 따라 휘날린다.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곳, 광양의 풍경이 다. 광양은 예로부터 맛과 멋의 고장으로 통했다. 또한 광양은 큰 규 모를 자랑하는 광양항이 자리 잡고 있어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불린 다. 나아가 섬진강을 사이에 둔 영호남의 접경지역으로 동서화합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제자유무역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양’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 섬진강이다. 진안군과 장수군 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해 지리산 기슭을 지나는 섬진강은 임 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 하동 등을 거쳐 530리를 흐른다. 섬진 강변에 활짝 핀 매화의 군무는 이곳의 봄 풍경을 전국 어디에 내놓 아도 뒤지지 않는 자랑거리로 만들었다. 일상생활에 지쳤던 이들에 게 잠시 쉬었다 가라 말을 건네듯 잔잔한 매화 향기가 섬진강 줄기 를 따라 퍼진다. 광양 백운산 북쪽 자락의 다압면 일대는 강변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가 산등성이까지 연분홍으로 수놓아져 있다. 이 중에서 섬진강 과 지리산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다압면은 ‘매화마을’이라 불릴 정 도로 매화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푸른 기운이 섞인 청 매화, 붉은 빛이 감도는 홍매화, 새하얀 백매화가 서로 누가 더 아름 다운지 자태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름난 매화밭은 청매실 농원이다. 이곳은 농원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꽃동산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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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면 매화 축제

만발 3월 23일~31일 9일간 광양 전역에서는 매화 축제가 펼쳐진다. 매 화 마을 주변의 밭과 산 능선 등 30만여 평, 100만여 그루에 핀 매화 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이 맘때에는 전국의 관광 객들이 광양으로 모여든다. 매화를 더 만끽하고 싶다면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경남하동 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흥룡리 먹점마을은 하동의 매화마을이라 불 린다. 섬진교를 건너 19번 도로를 따라 평사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홍룡리가 나온다. 광양보다 10일 정도 개화시기가 늦지만 수확철에 는 매실 체험도 가능하다. 광양 여행에서는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성불, 동곡, 어치, 금천 등 4대 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잘 보존된 숲에서 심신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광양만을 가로지르는 이순신대교는 주탑 높이가 270m 에 달해 광양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남해안 시대에 교류와 화합의 상징물로 눈여겨볼 만하다. 섬진강 줄기에 활짝 핀 매화도 아름답지만 광양에는 말만 들어도 침 이 넘어가는 진미들이 가득하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강 굴, 싱싱한 재첩을 데쳐 양념으로 버무린 재첩회, 고소한 토종닭 숯 불구이, 부드러운 한우와 참숯불이 만난 광양불고기까지…. 이것을

한 번에 다 즐기려면 몇날몇일이 걸려도 모자랄 판이다. 광양이야 말로 진정한 식도락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매화와 함께 봄철 입맛을 자극할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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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먼저 알리는 고로쇠나무

메마른 옷을 채 벗지 못한 겨울산, 봄의 전령사인 고로쇠 수액이 먼저 봄소식을 전한다. 초봄에 채취를 시작하는 고로쇠를 비롯해 650여 종의 약용·식용 식물이 서식하는 백운산은 높이 1,218m 로 전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운산 자연휴양림과 생태 숲은 원시림과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다. 일교차가 클수록 당도가 좋아진다고 알려진 고로쇠나무는 햇빛 이 많이 드는 곳에 구멍을 뚫어야 수액이 잘 나온다. 밤엔 춥고 낮엔 햇볕이 따뜻해야 고로쇠 수액의 수확량이 많아진다. 고로쇠 수액은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포함돼 관절염, 류마티스, 신경통, 위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초로 ‘산림청 지리적표시제등 록 제16호’로 등록해 정부 차원의 품질을 보증받고 있다. 수액 채 취 농민들도 자체 정제시설을 설치, 지역별로 관리원을 두고 이 행 여부를 점검하는 등 명성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고로쇠를 통해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가 옥룡면 동곡리 양수제단에서 진행된다. 보통 경칩절에 개최하며 기념식, 약수제례, 국악 한마당, 약수 시음회 등이 열린다. 광양은 백운산 고로쇠 수액을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 메뉴, 광양숯불구이

참숯과 청동화로, 구리 석쇠에 독특한 양념으로 버무린 불고기를 숯불 위에 올리는 광양숯불구이는 광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광양에서 숯불구이를 먹어야만 광양을 제대로 즐겼 다는 말할 수 있을 정도. 다양한 지역에서 광양숯불구이 간판을 볼 수 있지만 광양에서 그 맛을 직접 느껴봐야만 한다. 광양숯불구이는 소고기 등심과 갈비에 간장, 소금, 설탕, 참기 름, 마늘 등의 양념을 잘 섞어 버무린 후 즉석에서 굽는 것이 특 징이다. 석쇠위에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갈수록 양념은 골고루 스 며든다. 광양 토박이들이 즐겨 간다는 ‘금목서’는 최고의 식재료 는 물론, 밑반찬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다. 머위, 명이, 방아, 초피, 달래 등으로 만들어진 봄나물과 각종 장아찌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돌려준다. 광양에서는 전 통 숯불구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매년 10월에 ‘숯불구이축 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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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봄맛을 느낄 수 있는 재첩

섬진강 주변의 또 다른 명물은 재첩이다. 미식가들은 섬진강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봄맛으로 재첩을 권한다. 섬진강 주변의 재첩이 맛있는 이유는 섬진강과 광양만의 바닷물이 교차하는 섬진 강 하류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염분이 적은 사질토양에서 재첩이 서식하는데 이 지역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은 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재첩은 검은 갈색을 띠고 가로 줄무늬가 있으며 2~3cm의 엄지손톱만한 민물조개이다. 재첩은 해독작용 기능이 탁월하며 타우린, 단백질, 아연, 칼슘, 철분, 비 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재첩을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로는 재첩국과 재첩회무침이 있다. 보통 재첩은 국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광양에서는 재첩회 를 많이 찾는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을 맑은 물에 행군 후 끓 는 물에 삶아 속살을 발려낸다. 배, 호박, 당근, 오이, 피망 등 아 삭한 야채와 초장을 넣고 함께 버무린다. 재첩회에 갓 지은 밥과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 먹으면 입 안에서 봄이 사르륵 녹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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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가는 방법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  남해고속도로 하동IC로 빠져 나와 하동읍에서 외곽도로로 진입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 평사리,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남도 여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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