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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맑은 첫 잔 

 

> 김아름   사진 > 서지연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에는 조상을 기억하고 음덕을 기리는 차례를 올리는 것이 한국의 전통.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느라 온 집안이 시끌벅적할 터다. 상에 오르는 수십 여의 음식 가운데는 술도 빼놓을 수 없다. 집에서 직접 빚은 가양주를 올리는 것이 전통이지만 이를 그대로 따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한국인이 애용하는 차례주를 모아봤다. 

 

백화수복·설화·경주법주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이 담긴 청주 ‘백화수복’. 1945년에 출시된 이후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점유율 70퍼센트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차례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겉껍질을 30퍼센트가량 깎아낸 쌀로 만들어 맑은 향이 특징이다. 

‘설화’는 백화수복을 만들고 있는 롯데주류에서 제조하는 수제청주다. 쌀의 겉을 절반 이상(52퍼센트) 깎아내 향이 풍성하고 보다 깔끔한 맛이 난다. 발효, 숙성, 저장 등 모든 제조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정 생산된다.

‘경주법주’ 역시 대표적인 차례주로 특히 경상도내에서 수요가 높다. 경주법주는 신라시대의 화랑들이 즐겨 마셨다는 술로, 경북 경주시 교동의 최씨 집안에서 대대로 빚는 교동법주가 유명하다.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주법주의 경우 금복주에서 만든 것으로, 금복주는 1972년 국세청으로부터 경주법주 제조면허를 받아 경주에 경주법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차례 시 사용하는 축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근이청작 서수공신 전헌 상향”(謹以淸酌 庶羞恭伸 奠獻 尙饗). 맑은 술과 소박한 음식으로 공손히 잔을 올리니 흠향하소서”라는 뜻인데, 이를 보면 차례주로는 ‘맑은 술’을 써야 한다. 맑은 술이라 함은 ‘청주’(淸酒)를 뜻하는 것이 분명하나 여기에는 논란이 있다. 옛날의 청주와 오늘날의 청주가 다르다는 것. 시판되는 청주 제품에는 ‘주정’이 첨가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케를 만드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을 쓰는 것이 좋겠지만 전통 청주문화가 자취를 감춘 지금에선 우리 땅에서 난 쌀로 빚은 청주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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